오늘은 스페인 여행의 4일 차입니다. 저희 가족은 마드리드에 숙소를 잡고 머물면서 인근 도시 도장깨기를 하고 있어요.
스페인의 도시 중 오늘은 아란후에스(Aranjuez)를 여행하기로 했답니다. 좀 낯선 도시죠? 마드리드 주변 도시들은 주로 세고비아, 톨레도를 많이 다녀오시는데, 아란후에스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왠지 하루쯤은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한적한 도시로의 여행을 떠나고 싶었어요.
역시나 아란후에스에서 한국인은 만나지 못했어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확실합니다. 오늘 저희와 함께 낯선 도시 아란후에스로의 여행을 떠나보실까요?
아란후에스(Aranjuez)
아란후에스는 마드리드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 작은 도시입니다. 아란후에스는 과거 왕실의 여름 별장이 있던 작은 마을로 타호 강변에 위치해 있으며 호화로운 왕궁으로 유명합니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과 매우 흡사하다는 왕궁이에요. 여유로운 휴가 일정을 하루 보내고 싶다면 아란후에스를 한번 둘러보세요.
아란후에스 가는 법 - 딸기열차 ‘Tren de la fresa’
아란후에스는 렌트카를 이용하거나 버스, 기차를 타고 가실 수 있어요. 저희는 처음에 렌트카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검색하던 중 ‘딸기열차’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딸기열차’라는 이름에서 이름부터 뭔가 특별한 경험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티켓을 예매하게 됩니다.
딸기열차(Tren de la fresa)란?
딸기열차는 마드리드 철도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열차입니다.
옛날 증기기관차 아시죠? 딸기열차는 이 증기기관 열차의 옛 갬성을 느낄 수 있는 열차입니다. 나무로 된 의자에 나무로 된 창문... 옛날 사람들이 여행했던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 기차인데 정말 오래된 영화에나 나오는 그런 열차예요.. 근데 사실 진짜 증기기관 열차는 아니고 객실칸은 옛 열차의 모습을 재연하였지만, 기차의 제일 앞부분은 렌페 (RENFE)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딸기열차일까요? 그 이유는 아란후에스에서 생산되는 딸기 종이 fresa인데,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딸기(fresa)를 주기 때문입니다.
옛 의복을 입은 분이 바구니에 딸기를 담아 돌아다니며 인당 한 팩씩 나눠 주시는데 돌아오는 길에 달콤함 fresa를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깨알 추억까지 챙겼습니다. 4알씩 들어가있는데 아주 달콤하고 맛있어서 씻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후딱 먹었습니다.
오늘은 이 딸기열차를 타고 아란후에스로 색다른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딸기열차 티켓 예약 방법?
1984년 개통 된 딸기 열차는 봄과 가을 주말에만 운영합니다. 티켓 예약은 아래 사이트에서 하셔요. 빠르게 예약하지 않으면 금세 마감되고 저희가 갔을 때는 6월 1일이였는데 만석으로 출발했습니다.
프로그램이 굉장히 다양해요. 꼬마기차(치키트렌), 유람선 등 같이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예약하려 했는데 마감되어 못하고ㅠㅠ 단지 아란후에스로 오가는 열차티켓 예약만 남아 있어서 아쉽지만 딸기열차만 이용할 수 있는 ‘천연딸기(Fresas Reales)’ 프로그램을 예약했습니다.
✅ 딸기열차 공식 홈페이지 : 딸기열차 예약 바로가기
✅ 요금 : 신청한 프로그램마다 다른데 저희는 단지 오가는 기차만 이용하는 ‘천연딸기(Fresas Reales)’ 프로그램입니다.
- 포함사항: 딸기 왕복 열차, 마드리드로 돌아오는 길에 Aranjuez의 딸기.
- 가격: 성인: 27 €, 어린이 (신장 1-1.40m): 21€ (신장 1m 미만의 어린이는 좌석을 점유하지 않는 경우 무료로 탑승)
- 일정: (일정은 기관에서 수정할 수 있습니다.)
▪ 마드리드 철도박물관에서 오전 10:00 출발, 11:00에 아랑후에즈 도착.
▪ 방문 후 자유시간
▪ Aranjuez 기차역에서 돌아오는 길은 오후 6시 30분, 철도 박물관에 도착 은 오후 7시 30분경
- 돌아오는 열차의 좌석은 타고 간 열차의 좌석과 동일합니다.
참고로 제가 추천 드리는 프로그램은 결합 경로 프로그램인 ‘Nata del Tajo’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오가는 열차이용, 꼬마기차(치키트렌), 타구스 강 유람선 투어가 복합된 프로그램인데, 돌아오는 기차 시간이 6시 36분이기 때문에 왕궁관람, 꼬마기차 타기, 유람선 투어까지 하면 그 시간까지 알차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중요] 받은 열차 티켓은 미리 캡처해 두기!
참, 그리고 중요한 사항은 티켓을 예매하면 PDF파일로 바로 다운 받을 수 있어요. 티켓 예매할 때 적은 이메일로 티켓을 보내줍니다. 그러니 이메일 주소 잘 확인하고 적으셔요. 저는 잘못 적어서 티켓을 다시 요청드렸는데 예약한 열차 번호도 알아야 하고 암튼 번거로웠습니다.
그리고, 받으신 티켓은 파일을 다운로드 하여 핸드폰에 저장해 두면 또 어딨는지 또 찾아야 하니 티켓 파일을 열어서 미리 캡처해 두세요. 좌석 번호와 QR코드 같이 나오게 캡쳐한 후 탑승 시에 그 QR코드 보여드리면 됩니다.
딸기열차 타는 곳
철도 박물관(Railway Museum)에서 딸기열차를 탑승합니다. 철도 박물관은 구글지도에서 검색해 보니 마드리드에 다른 곳도 있는데 반드시 메트로 3호선 delicias 역 인근에 있는 철도박물관에 가셔야 합니다.
delicias 역에서 내리면 금방이에요. 역에서 내려 길을 건넌 후 교회 사이 길로 조금만 가시면 철도박물관이 나옵니다. 박물관 문은 오전 9시 15분쯤에 열리는 것 같아요.
철도 박물관
역에 도착하면 옛 의상을 입은 분들과 철도기장님이 맞이해 줍니다. 아이들과 사진도 함께 찍어 봅니다.
철도박물관에서 주말만 플리마켓이 열리나봐요. 이렇게 다양한 피규어, 옛 동전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출발 시간인 10시보다 좀 더 일찍 철도 박물관에 도착해서 플리마켓도 구경하고, 이곳에 있는 열차들도 구경하세요.
토마스 기차도 볼 수 있답니다. 열차의 변천사를 출발 전에 구경하시고 딸기열차 탑승하는 겁니다!
딸기 열차타고 출발!
딸기열차에 타면 티켓확인하면서 받은 스티커를 왼쪽 가슴팍에 붙여줘야 합니다. 신청한 프로그램마다 다른 스티커를 주어 구분하더라고요.. 옷에서 떨어져 버릴까 봐 사진으로도 찰칵 찍어 남겨두어요. 딱딱하지만 갬성 넘치는 나무 의자에 앉아 출발합니다. 창문도 나무에요. 진짜 옛 기차의 느낌 느껴지시죠? 편안함은 기대하면 안 됩니다~
딸기 열차를 타면 기장님의 방송이 울려 퍼집니다.스페인어라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지만 기차의 분위기는 업업 되어 있어요.
잠시 후 옛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여인 두 분이서 연기를 하며 서로 얘기를 주고받아요. 목소리가 정말 크네요. 한참을 연기하고 가시고, 다른 남성분이 와서 연기를 하세요. 이렇게 칸칸마다 다니면서 연기를 해주시는 분이 계셔요. 이렇게 시끄러운 열차 안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창밖의 풍경도 감상하면서 가다 보면 근방 아란후에스에 도착합니다.
돌아오는 기차도 마찬가지 시끄럽네요. 신선한 딸기를 먹으며, 기분 좋게 돌아옵니다.
딸기열차의 공식 노래인지 ‘Tren de la fresa’ 노래를 부르는데, 리듬감이 쉽고 중독성 있어 계속 그 부분만 흥얼되게 됩니다. 유튜브 영상의 ‘Tren de la fresa’ 같이 감상해 보시죠~~
<출처 : 유튜브 '마드리드 철도박물관' >
스페인 여행글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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